10월부터 새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발 블로그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항상 어렵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개발 블로그였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관해서 했던 고민과 생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의 주관이 많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내 블로그가 필요한 이유
간단히 하면 정리를 위해서입니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어디서나 편하게 볼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정리해서 로컬 파일로 둔다면 어디서나 볼 수 없었습니다.
노트 앱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블로그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자료가 많아져도 검색 엔진이나 사이트 내 필터가 걸러 주고,
앱 접속이나 로그인 같은 절차도 필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각 정리하기
위와 같은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여러 번 블로그를 중단했습니다.
같은 과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전 시행착오를 돌아보고 생각을 갈무리해 보았습니다.
고려하지 않았던 것
- 네이버 블로그 ◦ 티스토리
- 블로그에 진심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차별점은 두고 싶었습니다.
- SEO ◦ 광고…
- 개발 블로그로 명성을 쌓는 것은 우선순위가 낮았습니다.
도움을 주는 것도, 포트폴리오로 사용하는 것도 모두 부수적인 목적입니다. -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생각도 없습니다.
- 그래서 SEO 등의 요소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개발 블로그로 명성을 쌓는 것은 우선순위가 낮았습니다.
거쳐왔던 수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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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 Pages (Jekyll)
남들 따라 블로그를 만들었던 시기라 동기부여가 떨어졌습니다.
Ruby 기반이라 거리감이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도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
GitHub Pages (Gatsby ◦ Next.js)
플러그인이나 폴더 구조 등에서 자유도가 제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수도 생각보다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Next.js 자체는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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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현 (React 등)
중간에 2번 정도 시도했습니다. 이론상 자유도는 무한이지만… 그만큼 공수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갔습니다. -
velog ◦ Medium 등의 플랫폼
정해진 틀 안에서 블로그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장점이 없거나 불편한 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정착이 힘들었습니다. 장점으로 언급되는 넓은 커뮤니티도 저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방향성 정하기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았지만, 100% 맞는 옷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범위 내에서 결론을 내야 했습니다.
- 플랫폼은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 Customization이 제한되거나 불가능하다는 점이 많이 걸렸습니다.
- 넓은 커뮤니티와 공개성은 저에게 장점이 아니었고, 오히려 부담이기도 했습니다.
- 결국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맨땅에서 만드는 것은 공수가 너무 컸습니다.
약간의 템플릿은 역시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최종 결정
다행히 Hugo와 Doks 테마를 찾아 블로그를 다시 개설했습니다.
Doks 테마는 2021년부터 있었고 Hugo는 더 오래되었지만, 당시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점
- Doks 테마 기준 Node.js로 설정이 끝나는 것은 정말 편했습니다.
- 정말 필요한 것만 있고, Customization도 쉬웠습니다.
- 기본 테마가 과하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Jekyll에서 수많은 SNS 버튼과 불필요한 옵션을 열심히 지웠던 기억이 있는데, 큰 공수 없이 필요한 기능만 남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간단한 HTML 오버라이딩으로 껄끄러운 부분의 전역 설정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걸리는 점
- 역시 마크다운보다 타 서비스의 편리한 에디터가 그리운 때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적은 공수로 블로그를 만들기에 이만한 것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파일도 보존할 수 있고, 마크다운을 사용하는 개발 블로그를 고평가 하는 경우도 꽤나 있어서 당분간 마크다운은 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직 글 공개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이 Medium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검색결과에 제 글이 나오는 것을 본 것이 블로그 폭파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Medium은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좋아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건 성향 문제도 있어서…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마치며
여러 번 블로그를 바꾸면서, “안 맞는 걸 억지로 계속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중단하게 된다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번에 GitHub 블로그로 다시 숨고(?), 동기부여를 위해 개인 도메인도 구매했습니다. 정리의 필요성은 개발자 일을 계속할수록 느끼고 있어서, 일단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