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EVCON 1월 행사 후기
1월 24일 강남에서 열린 K-DEVCON 서울 첫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LinkedIn에 간단한 후기는 적었는데, 생각을 정리할 겸 좀 더 자세히 기술해 보려고 합니다.
강연 내용
총 2개의 세션이 있었습니다.
첫 세션은 계성혁 LG 데이터 엔지니어께서 느려도 괜찮아 - 어느 주니어 개발 자의 느긋한 성장일기라는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사실 여기서 "느림"이라는 단어를 보고 완급 조절이나 빠른 성장 외에 고려해야 할 요소 같은 주제를 예상했었는데, 초반에만 잠깐 언급되고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두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당장이 아니어도 언젠가 자양분이 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현재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긴 합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 DevOps 등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있고, 조만간 또 업무가 바뀔 것 같은데, 번번이 "하고는 있는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강연 내용도 그렇고, 질의응답 시간에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게 좋다는 등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셔서 어느 정도 불안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문제가 있는데, 깊이에 관한 문제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게 보는 건 좋은 게 맞고 저도 이점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래도 주 무기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더 나아가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내가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도 모르겠고 어느 정도까지 해 두어야 할지도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쉽게 결론 낼 수 있는 주제가 아닌 것 같아서 많이 조언을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2번째 세션은 K-DEVCON의 설립자이신 강성욱 DBA 님이 커뮤니티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커뮤니티에 진심을 쏟으셨고, 그걸 또 잘 이용하셨고 결국에는 결과로 돌아오게 되면서 흔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의 순기능은 다 경험해 보셨다고 할 수 있는 케이스여서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과거 회상을 해 보자면, 제 인생을 바꿔 놓은 것도 커뮤니티였습니다. 대학 전공을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들어간 IT 스터디 그룹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그동안 취업도 했습니다. (현재 해당 스터디는 없어졌습니다.)
사실, 강연을 하신 성욱 님처럼 커뮤니티로 인한 인생의 대격변이 흔한 케이스는 아니고, 특히나 저는 성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같은 케이스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저에게 같은 역할을 맡기면 저는 절대 못 버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고 활용 방법에 차이가 있어도 커뮤니티를 잘 활용하는 것이 개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고, 커뮤니티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느꼈던 개인의 한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정답은 없으니 각자 다른 활용법을 찾아야 할 거고, 저도 그래야겠지요.
후기
거의 2년 반 만에 참여하는 개발자 행사였습니다. 사실 위에서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했지만 과정이 좋지는 않았어서, 이후에는 커뮤니티를 배제하고 개인 공부에만 전념했던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일을 하면서 소통의 중요성, 타인의 중요성, 그리고 커뮤니티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커뮤니티가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잘 골라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곳이 K-DEVCON인데, 일단 첫 모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 여러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제 생각을 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